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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들 석이가 2003-06-03
아버지!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셨는지요?
벌써 밤이 됐습니다.
저녁진지는 잡수셨어요?

오늘 아버지께 갔었는데 저 보셨어요?
제가 갔을때는 이미 엄마하고 큰 누나가 아버지께 다녀 가셨더라구요.
관리사무실에 직원들하고 인사도 나눌겸 해서 들렸는데 엄마가 청아원 직원들에게 크고 맛있는 수박을 사주셨다고 하면서 수박 한 쪽을 권해서 먹었답니다.
아버지가 생각 나더라구요.
무더운데 시원한 수박이라도 한쪽드시면 좋으실텐데...
이젠 그곳 직원들하고 어느정도 안면도 익혀진것같고 또 워낙 직원들이 친절하다 보니까 부담이 없어서 대하기가 아주 편해졌답니다.

나무는 청아비 앞에 심어드리기로 조경담당자하고 말이 됐다고 합니다.
수국은 나중에 나무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추모관 입구에는 심기 어려운가봐요.
그래도 다른데보다 청아비 앞이라서 다행입니다.
나무가 좀더 자라서 꽃이피면 아주 멋질거에요.
그 꽃을 보시고 기뻐하시는 아버지 얼굴이 벌써 그려집니다.

저녁은 덕이동 집에들려서 먹고 왔어요.
오랫만에 김치찌게에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음에도 또 먹고 싶은데 그때까지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
갑자기 라면생각이 나네요.
아버지 아시죠?
기호식품!
라면!
라면하면 아버지께서 또 한 라면 하시잖아요.
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은 아버지가 끓여주시는 라면이었어요.
이제는 그 라면 맛을 다시는 볼 수 없겠군요.
사실 다른데서 끓여주는 라면은 맛이 없어요.
아버지가 끓여주시는 라면이 간절히 생각납니다.

아버지!
오늘밤도 아주 행복한 밤 되시고요 편안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고 아침문안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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