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도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녁진지는 잡수셨어요?

방금 엄마한테 전화드렸는데 영주신랑이 엄마모시고 외식하나봐요.
자식이나 다름없는 사위가 엄마를 이렇게 잘 보필하니 아버지 얼마나 좋으세요?
"은아 애비하고 저녁먹으러 밖에 나왔다" 라고 말씀하시는 엄마 목소리가 기분이 좋아보이시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저는 오늘 하루종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등촌동 조합원들이 사무실로 몰려와사 집회를 하는바람에 그거 막느라고 혼났어요.
잘 마무리가 돼서 다행인데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아버지!
오늘밤 부터는 아버지를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기위해 스토리보드를 작성할까 합니다.
순서도 정하고 배경음악고 찾아서 정하고 색보정할곳도 찾아야되고 스틸사진은 몇장이나 필요할지 계산도 해야되고 이것저것 등등...
DVD타이틀로 만들 거에요.
아마도 오늘밤부터 바쁠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옆에서 보시다가 맘에 드는것이랑 안드는것이 보이면 제게 느낌으로 전달해 주세요.
아버지께 받치는 영상으로 만들겁니다.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 모습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가슴으로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이지요.
아버지!
해병대구호 아시죠?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라는 것.
전 한번 아버지면 영원한 아버지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아니 절대로 잊어서는 않되죠. 잊지 않을겁니다.

아버지!
이번주 금요일 6월6일 현충일에 청아원으로 아버지를 뵈러 갈께요.
그때 또 얘기 나눠요.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얘기로...
오늘 밤도 아주편안한 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내일아침에 또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리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