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밤새 편안히 쉬셨어요?
아침진지는 잡수셨는지...
오늘도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편지를 한통도 올리지 않았네요.
제가 게을러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어제 아버지를 만나뵙고 왔으니까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청아원이 공사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아서 그런지 안치함에 먼지가 또 쌓여 있더라구요.
몇칠전에 깨끗하게 치워드렸는데.. 어제도 청소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직원들한테 자꾸 안치함을 열어달라고 말하기가 미안해서 그만 뒀습니다.
주중으로 제가 다시 찾아뵙고 깨끗하게 쓸고 닦아들릴께요.
그리고 아버지 위패에 부착된 사진이 한쪽 귀퉁이부터 떨어지고 있더라구요.
이것도 다시 부착해드리겠습니다.
더운 날씨탓도 이겠지만 잠시동안 아버지 앞에 서있는데 땀이 나더라구요. 아버지 많이 덮지나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시원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엄마하고 통화했는데 건강상태가 아직도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조금은 나아지셨다고 하는데 혈압조설이 잘 되지를 않나봐요.
지금도 다리에 힘이 없고 어지러운 증세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잘 보살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이번 연휴때 영미가 고생많이 했어요.
연휴기간에 쉬지도 못하고 엄마 모시고 병원에 다니느라 맘고생도 많이 한것같은데 영미도 잘 보살펴 주시고 위로 많이 해주세요.

내일이면 아버지가 저희곁을 떠나신지가 벌써 한달이 됩니다.
참 시간 빠르네요.
이제는 떠나신 아버지나 남은 저희들이나 어느정도 주변 정리가 되고 있으라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저희 모두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만은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우리서로 해후할 날을 위하여...

오늘도 무더운 하루가 되겠지만 즐거움이 가득하고 행복이 넘치는 시원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오후에 다시 찾아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