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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너무도 보고픈 아버지께..
받는이 : 너무도 그리운 아빠
작성자 : 욱이올림 2003-06-11
아버지...
너무도 그리운데 이렇게 한없이 그리운데 정말 더 이상은 아버지를 볼 수가 없는 건가요?
난 아직도 짓눌린 슬픔에서 이렇게 허우적대고 있는데 아버지는 하늘 어디메서 저희를 지켜보시고 안타까워 하고 계시는지..
아버지..
시간이 지나면 이 찢어지는 슬픔도 한맺힌 그리움도 점점 옅어 지는 줄 알았건만 아직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하는 부질없는 상상만이 가득하답니다..
너무 너무 보고픈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날 아버지를 직접 못모시러 간게 이렇게 가슴이 한이 되어 남을지 몰랐는데...
이 자책감을 어떡해야 떨쳐버릴 수 있을지요?
그 겨울의 잔인한 슬픔을 뒤로한채 여기는 눈부신 봄도 지고 이젠 여름의 더운 열기로 가득하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만발하였건만 왜 전 이렇게 슬프기만 한걸까요?
월드컵 1주년 이라고 다들 들떠 있어도 전 1년 전의 월드컵을 보시며 기뻐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 짓기만 하답니다..
아버지...
전 요즘 자꾸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하루에 꼭 대 여섯 번은 하늘을 보고는 "아버지 아버지" 하고 외치곤 한답니다..
아버진 어쩜 절 바보같다고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찡한 그리움을 가슴에 그냥 담아둘 수가 없어서요...
아버지...
대답없는 외침이지만 너무너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늘 부르던 습관처럼 이렇게 편하게 느껴지는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네요..
힘들어요 아버지..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그리고 겁이나요...
사람을 사랑하는거 자체가...
이런 큰 이별 앞에서 허우적대는 절 다스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 모든게 추억이고 그리움인데 어떻게 잊으란 말인지...
이 가슴이 눈물만으로 가득차도 못다한 말과 죄송한 마음 다 씻어낼 수가 없어요..
아버지...
오늘도 쉽게 잠이 들기는 걸렀어요..
이 밤의 기운을 틈타 괜히 한번 적어 봤어요.
하지만 이 허기진 그리움만은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아버지.....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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