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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저희 이사가요..
받는이 : 사랑하는아빠
작성자 : 막내딸 2003-06-19
아빠..

그동안 넘 뜸들이다 편지보내려니

죄송하기도 하고..무슨말을 먼저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이사가는거 아세요?

인천으로 가는데 솔직히 첨엔

썩 맘에들진 않았어요..

인천을 두고 한말이 아니라

25년간 살면서 첨 발을 디디게 되는

곳이어서 웬지 낯설것도 같았고

정든 우리집두고 떠나려니 참 힘들고

맘도 아프고..

그렇지만 거긴 친척언니도있고

이모도 계시고하니까 그다지

외롭진 않겠죠?

거기가면 일산이랑은 좀더 가깝다니까

시간나면 둘째언니네랑 아빠보러

자주 갈께요^^

나 아빠 정말 보고싶어..아주 마니 보고싶어..

아빠..

얼마전 집정리하면서 우연히 찬영이

돌잔치한 비디오를 발견했는데 엄마랑 그거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카메라앞에서 매우 어색해하던

둘째언니와 형부..

큰언니한테만 죽어라 안안겨 민망해하던

장면..

큰언니가 좀 우락부락해서인지 애들이

무서워하긴하지..

한쪽에선 밥 너무 잘챙겨 드시던 아빠를

보고 엄마랑 순간 할말을 잃었었지만 곧

웃음을 되찾았답니다..

역시 아빠라며..

내가 신이라면.... 저 비디오속에

들어가 아빠 얼굴한번 만져볼수있을텐데..

하는 안타깝고 간절한 생각에 웃다가도

또 울뻔했지만 꾹꾹 참았어요.

안그럼 분명 엄마도 울테니까..

요즘 엄마가 마니 힘들어하시는데

딸이라고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것같아

참.. 내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아빠한테 웬지 더 죄송스러워지고..

잘하겠다란말은 이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듯해서..

그래도 이사가면 얼른 직장도 잡고

돈도 열씨미 벌어서 엄마 예쁜옷도, 맛있는것도

다 사드리고 싶어요..꼭!

사람에겐 희망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기때문에

노력도 성공도 나올수있는거잖아요.

궂이 성공은 아니더라도 좀더

행복해질수있도록 노력해볼려구요.

비가 온다는데 오늘만큼은

그리많지 않기를..

아빠가 도와주세요..

안녕히 주무시구 또 편지할께요..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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