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지난밤 편안하셨는지요?
진지는 잡수셨어요?
오늘은 날이 흐립니다. 남쪽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서울도 내일이면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아버지!
아무래도 몇칠동안은 슬럼프에서 빠저나오질 못 할것 같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요.
뭐든지 하기싫고 뭐든지 귀찮아지고 하는 일마다 자신이 없고 그러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이렇게 의욕없는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참 좋으시겠어요.
매일같이 행복한 일만 있을테고 매일같이 좋은일만 격으실텐데 얼마나 좋으세요?
시간되시면 저좀 대려가서 그곳 구경좀 시켜주면 안될까요?
요즘은 아버지 계신 그곳이 더욱더 가보고 싶네요.
아!
아버지 아들며느리도 다 잘있죠?
아버지를 잘 보필하고 있을텐데.. 아버지 아들며느리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겠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남아있는 자식들 잊으시면 안돼요.
저희 자식들도 아버지를 무지무지 사랑하거든요.

아버지!
이만 편지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저는 오후에 찾아뵙고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아버지를 언제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