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셨는지요?
저녁진지는 잡수셨어요?
오늘은 날씨가 변덕스러웠는데 불편함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덕이동집에서 저녁먹고 지금 집에 도착했는데 현관문이 잠겨있네요.
별수없이 pc방으로 들어왔어요.
저녁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원래 제가 아버지집에만 가면 식욕이 좋아져서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 먹는편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북해요.
예전에는 많이 먹어도 끄떡없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를 못하네요.

아버지!
오늘 저는 아버지를 만나서 무척이나 좋았어요.
오랫만에 아버지 안치함 청소도 해드리고 청아비에 표찰은 잘 붙어있는지, 나무는 잘 자라는지, 이것 저것 둘러보고나니 금새 한시간이 가더라구요.
비록 오래 잊지는 못했어도 아버지의 체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아버지께서도 저를 만나 좋으셨죠?
아마 그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내일은 엄마와 큰누나, 영미, 영주네식구가 아버지를 뵈러 갈겁니다.
반갑게 맞이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저는 언제라도 시간 되는대로 아버지를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밤도 하늘나라에서 제일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문안인사 올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요일에 약속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시 아버지께 찾아갈께요.
편히 쉬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