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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내일은 당신의 69번째 생신입니다...
받는이 : 그리운 아버지
작성자 : 막내 아들. 2003-07-24
아버지...

그렇게 허망하게도 저희 곁을 떠나신지 19일이 지났네요.

10분 후면 당신의 69번째 생신입니다.
아시고 계시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따뜻한 국 한그릇이라도 드시고, 손녀들이 불러드리는 생신 축하곡이라도 들으시고 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왜 그리 급하게 가셨나요...

당신은 회갑 때에도 이 막내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관계로 생신상을 드시지 못했는데.. 칠순을 일년 앞두고, 생신을 20일 앞두고 그렇게 그냥 가셨습니다.

먼저 가신 어머님이 많이 그리우셨던게지요...
두분의 만남은 많이 반가우셨겠지요?

여름이 지나기 전에 당신과 밤 낚시나 한번 가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했네요.
어제는 형님과 밤 낚시를 갔는데, 당신과 낚시다니던 일들만 생각이나서 소주만 2병 마시고 왔습니다...

지나간 많은 시간들 속에서 아들로서 당신께 무엇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제 자신이 한 없이 밉기만 합니다.

내일은 찾아뵈야지요.
당신과 어머니의 옛 사진을 들여다보면 또 한숨만 나올테지만, 그래도 가야지요...
살아계실 때 "효자" 라는 소릴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전 영원히 당신께는 불효자이며, 모자란 아들입니다.

어버지 밖에는 비가 많이와요.
비가 많이 와서 어머니 산소에 풀이 많이 자랐을텐데, 이제는 당신과 함께 하던 벌초도 전부 제 몫이네요.
아버지, 앞으로 2년이 더 지나면 어머니도 아버지 계신 곳으로 모실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그래도 벌써부터 어머니와 함께 두 분이서 좋은 곳에 계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요.

아버지..비 소리가 소란스럽지만 일찍 주무시구요, 내일 자식들이 차려드리는 생신상을 드시고나서 못하신 천국구경 많이 하세요.
살아계실 때는 여행도 많이 못보내 드렸는데...

내일 뵐께요. 아버지...그립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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