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공원 모감주나무
-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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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차장이 산이었던 시절, 원래 이 땅의 주인인 모감주 한 그루가 있습니다.
2008년 한창 봄물오르던 4월, 주차장만들고 청아비주변정리하느라 옮기는 중에 사람의 실수로 나무는 제 몸을 다칩니다.
염려와 보살핌속에 나무는 제 몸추스려 여름내내 가지뻗고 잎피고 꽃피워 자신을 상하게 한 사람에게 시원한 그늘을 줍니다.
해바뀌고 철바뀐 2014년, 그해 여름에 닥친 심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나무는 그만 제 목숨을 다합니다.
이에 사람은 마지막 잎새를 마련해 모감주의 혼백에 작은 위로를 전하며 그 기억을 남깁니다.
2015년 5월 청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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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네요.
계절의 변화에 응답없이 늘 그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청아공원 모감주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