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관 포스트잇 철거합니다.
- 2008-05-23
청아관 포스트잇붙이기 행사에 많은 분들께서 애절한 마음 적어주셨는데
그 중 한분의 글 소개드립니다.
내용을 보니 따님을 보내신 어머니의 글인 것같고
내용중 고인의 성함은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청아관에 붙여진 포스트잇은 이번 주말지나고 모두 태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너무도 머언 이별 **
한 이불에 손잡고 누워
살아가는 이야기도
살뜰히 정 붙일때는
좁은 방도
고대광실 부럽지 않다 했더니
한순간
저승과 이승
남남이 되었네
늘 늘
넓은 집으로 가고 싶다고
그리도 애태우더니
진정 넓은 집으로
갔단 말인가
네가 가는 그길이
어떤 길인줄
알지도 못하면서
걱정말고 잘가라고
아무래도 너무 빨리 헤어졌네
남은 식구는 남은 식구끼리
산자는 산자들끼리
찔레꽃보다 더 아픈
너의 체취 움켜잡고
꺼이꺼이 숨죽여 울어도
너의 소식 들을 수없네
슬픔보다 더 무거운 보따리에
그리움만 하염없이 파고들어
이별뒤에 남는게
이런건줄 알았더면
그 손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것을
**야
진정 너는 넓고 환한
천국에 살고 있겠지
남은 식구들 잘 보살펴
주거라...
안녕
2008.5. 12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