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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통신공지사항

공지사항

'화장' 터부시하는 습성바꿔야
2003-10-20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개혁'이고, 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는 보·혁 구도는 반목
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것은 결코 우리의 정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사회는 이제 개혁이라는 대
세에 힘입어 보수와 개혁의 끊임없는 갈등구조를 서서히 파괴해 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은 우리의 장례문화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물론 이런 사회적
인 현상이 낡은 것은 나쁜 것이니 무조건 버려야 하고 새 것만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의 장례문화도 이제 '매장만이 절대적이다'는 식의 인식이 사그라들면서 매
장과 화장이라는 팽팽한 갈등의 구조가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물론 국가적인 시
책 차원에서 화장은 단연 우리가 가야 할 개혁의 구도다. 그렇다면 매장은 당연
히 낡은 보수일 수밖에 없다.
 
얼마전 몇몇 분들과 우리의 장묘문화에 대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현장에서 직
접 정책을 맡고 있는 분들이기에 모두들 장묘문화에 대해 진보적인 시각과 입장
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얘기 끝에 "사후에 화장을 하겠느냐"는 개인적인 질문에 있어서는 전혀
엉뚱한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 집안은 종중산이 있어 대대로 묘를 쓰고 있
다" "뼈대 있는 완고한 집안이라 화장은 안된다"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들 모두 겉으로는 화장을 부르짖고 국민들에게 화
장을 권유하면서 가슴속으로는 정반대의 생각을 품고 있었다니 말이다.
 
이제 서울시민의 화장비율이 5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일어
난 획기적인 변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화장을 터부시하는 요
소들이 산재해 있다. 그것을 필자는 보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보수의 근원
을 변화시키고 개혁하는 일, 그게 우리 화장문화라는 개혁의 우선 과제다.

김영복 화장문화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