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의 철학
- 2009-02-23
안녕하세요, 청아공원입니다.
오늘은 청아공원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한말씀드리겠습니다.
청아공원이 위치한 고양시에서는 전입온 분들을 위해 고양시종합정보라는 이름을 단 가이드북을
동사무소에 비치합니다. 한권씩 가져가라는 뜻이겠죠. 부제는 welcome to goyang입니다.
이 가이드북은 고양시의 역사에서부터 고양시청의 부서안내 그리고 의료.복지.생활편익시설등
고양시의 전반적인 현실을 간단히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고양관광안내도라는 지도가 들어있는
세금으로 발간한 35쪽짜리 소책자입니다.
고양관광안내도에는 국내굴지의 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부터 크고작은 동네쇼핑센터까지 다
그림으로 위치표시가 되어있습니다만 2만5천영령들이 모셔진 청아공원을 비롯해서 봉안시설은
단 한곳도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고양시민뿐아니라 서울등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하여 하루 90여위의 화장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대표화장시설인 벽제승화원도 표기되어있지 않습니다.
청아공원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시는 화장및 공.사설 봉안시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중 한곳입니다. 지도의 제목이 산자들의 특권인 관광안내도라서 그러는 것인지
화장봉안시설은 고양시가 숨기고 싶은 혐오시설과 기피시설이라서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벽제승화원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성소(聖所)입니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맞게되는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어떤 인연으로든지 천착할 수밖에없는 우리모두중 하루 최소 1만여명이
만남과 이별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체험적으로 반복하는 그런 숭고한 공간입니다.
2만5천위가 잠들어계시고 연 50만이 찾는 청아공원뿐 아니라 작던크던 모든 봉안시설도 역시 성소입니다.
산업화시대에 나자신과 내 가족 그리고 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그리고 끝내는 잠들어계신
그런 성소중에 성소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들어있는 그런 숭고한 공간입니다.
고양시가 보기에는 그런 곳이 산자들의 즐거움을 위한 쇼핑몰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소개를 피하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단순한 실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양시를 이끌어가는 분들의 철학을 엿보는 것같아 분노에 앞서 매우 씁슬합니다.
좁은 소견으로는 화장과 봉안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사시설들 자체가
고양시의 자랑이자 또다른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고양시정철학과는 반대인 것같습니다.
인간사를 다스리는 오만가지 명제가운데 으뜸자리에 위치할 하나가 생자필멸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소중하면 죽음도 소중히 다루어져야 합니다. 죽음을 다루고 관리하는 시설을 기피하고 혐오하고
멀리하고 싶은 공동체가 어찌 문화적이고 선진적인 으뜸 공동체가 될수있겠습니까.
공허하고 천박하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청아공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