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 납골당 공원 '카네이션 추모행사' 눈길
- 2004-05-15
납골당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어버이날의 경우 수도권 인근의 납골당에는 수만명의 추모객들이 카네
이션을 들고 부모님이 안치된 납골당 등을 찾아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같은 추모 행렬은 종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 풍경으로, 수도권 인근에 있
는 메이저급 납골당이 '어버이날 고인이 된 부모에게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
를 적극 추진해 새로운 추모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자유로 청아공원(대표 김영복·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은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
션 달아드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여 추모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개그우
먼 김미화의 사회로 열린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행사에는 5,000여명의 유족이 참
석했다. 이날 유족들은 청아공원 뜰에 옹기종기 모여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
며 정담을 나눴다. 특히 '사랑의 나무'에 고인의 이름을 쓰고 그 밑에 가족들의 이
름을 기록한 패찰을 단 뒤 공원 뜰에 심는 '사랑의 나무 심기' 행사도 벌여 이채
를 띠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신 전 의원을 비롯해 '빈 의자'를 부른 가수 장재
남 등 유명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했다.
지난해 5월과 지난 2월에 부모님을 차례로 청아공원에 안치했다는 김선호씨(41)
는 "납골당에 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찾아뵈니 꼭 이웃집에 사시는 것만 같
다"며 "오늘 행사에 참여하고 보니 부모님을 납골당에 모신 것이 다행스럽다. 특
히 아이들 교육에도 더 없이 좋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김영복 사장은 "장례문화가 이제 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 시
점에서 중요한 것은 납골당 신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으로, 청아공원이 한국을 대
표하는 납골당으로 알려진 만큼 납골당 신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