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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통신공지사항

공지사항

제1회 안치단 콘테스트서 최우수상 받은 김혜영양
2004-05-15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아 매우 기뻐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청아공원 앞뜰에서는 '제1
회 청아공원 안치단 콘테스트'가 열렸다. 청아공원측이 고인과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이어주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였다.
 
사자(死者)와 만나는 행사장에서 한 여고생이 조용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안
치단 콘테스트에서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은 김혜영양이었다. 김양은 지난 1월 암
으로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처음 맞은 어버이날. 김양은 올 어
버이날 아빠 몫으로 카네이션 하나만 준비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웠
다. 한달 전이었다. 밤에 어머니를 모셔둔 청아공원 인터넷사이트에 들렀다가 안
치단 콘테스트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의 안치단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
름답게 꾸미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우선 어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그리움을 듬뿍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결
혼 사진을 찾고, 네식구가 놀이공원 등에서 즐겁게 보낸 사진을 골랐다. 먼저 어
머니가 가장 예쁘게 나온 사진 30여장을 고른 뒤 최종 후보작을 선정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의 단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꽃은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로 정하고 직접 만들었다. 어머니 패물을 안치단에 장식할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려 어머니의 사진도 뿌옇게 보였다.
 
안치단을 장식한 이후 하얀 손수건으로 안치단을 구석구석 닦아내고는 가족과
함께 미리 둘러보기도 했다. "반드시 상을 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엄
마의 안치단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간절한 심
정을 담고 싶었어요. 뜻밖에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도와주
신 덕분인 것 같아요. 정말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와 교감한 것 같아 매우 기뻐
요."
 
청아공원 김영복 사장으로부터 상패를 받은 김양은 유가족 400여명의 박수갈채
를 받으며 엄마의 안치단에 들러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