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공원 회화나무
- 2017-07-20
안녕하세요, 청아공원입니다.
쨍한 더위가 아니라 물기많이 머금은 습한 더위입니다.
가만있어도 훅훅찌는데 물난리 뒤처리하는 곳은 얼마나 찜통일까요.
그래서 장마끝더위를 찜통더위라 하는 모양입니다.
물을 깔아놓고 불을 때서 물끓는 기운으로 식재료를 익히는 찜이라는 조리법.
찜통더위속인데 회화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주차장에 심은 네그루에 눈내린듯 꽃이 보송이 앉았습니다.
벼슬마치고 귀향한 학자들이 마을에 혹은 집에 심는 나무라해서
학자수란 별명을 가진 나무가 바로 회화나무입니다.
회화나무는 언뜻보면 아카시랑 닮았습니다.
옮겨심을때 지나시던 할머니한분이 천하에 쓸데없는 나무 왜 분을 떠서 옮기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1년 주차장 공사할때 현재 장소로 이사시켰고
척박한 땅이라 자리잡는데 아주 오래 걸려 애타게 만든 나무입니다.
몇년동안 몸살을 앓았던지 덩치에 안맞게 골골해서 마음쓰였는데
올봄 수세가 좋아지더니 나뭇잎도 풍성하게 달리고 드디어 꽃이 활짝 달렸습니다.
자리잡아 꽃피고 열매맺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사람도 나무도 말입니다.
인생 기다릴줄 아는 지혜와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 더운 여름지나면 열매맺는 가을오듯 시간가면 좋은 날 오겠지요.
몇년만에 활짝 꽃핀 회화나무에서 한수 배웁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아공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