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아공원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얼마나 삶이 힘들고 팍팍하십니까.

우리 모두는 지금 삶의 기준과 질서가 바뀌는 초유의 경험을 하고있습니다.

 

추석을 앞둔 청아공원역시 업종의 특성상 걱정과 우려의 제일 앞단에 서있습니다.

 

뉴스에 보도되어 명절 사전예약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청아공원은 사전예약제를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청아공원 유가족 수가 명절연휴 불과 며칠간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방문예약을 받을 정도의 규모를 넘은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청아공원 모든 계약자와 1분 내외의 통화로 시간을 맞춘다해도 전화통화시간만 1달 걸립니다.

인터넷시스템을 갖추어도 명절현장은 온라인이 아닙니다. 실제상황입니다.

 

청아공원 명절시스템의 화두는 ‘흐름’입니다.

고정되고 경직되지 않은채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고 어디서도 다투지 않는 바로 물과 같은 흐름입니다.

 

청아공원이 상상하는 사전예약제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10만 추모객을 단시간 수학적으로 배열해 촘촘하게 짜놓은 예약시스템은 아마 추모관의 문을 열자마자 무너질 것입니다.
입구에서 예약자 신원확인하는동안 이미 다음 시간 예약자들의 대기줄은 한없이 늘어지고 예약없이 오신분들에게
설명드리는 사이 명절기간 질서유지의 핵심인 ‘흐름’은 바로 무너질 것입니다.

 

흐름이 무너진다는 소리는 어딘가 병목현상이 생겨 추모객들이 몰려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코로나에 더 취약한 환경을 조성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체되어 나가실 분들이 제대로 못나가는 흐름이 무너진 현장 때문에 교통과 주차사정은 더욱 악화되어
예약하신 분들은 시간을 맞추지 못할 개연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결국 추모객의 숫자를 제한하는 시스템을 짜야하는데 청아공원은 예약없이 찾아온 유족을 거절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전화든 인터넷시스템이든 이런 제도에 소외된 분들이야말로 어쩌면 더욱 더 제일 먼저 오셔야 할 분들일지도 모릅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분들, 미어지는 가슴을 주체할 수없어 예약과 관계없이 지금 당장 달려오셔야 하는 분들등등.

 

청아공원에는 매일매일 자신만의 전장에서 전투를 치르는 수많은 유족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에게 마땅히 마당을 내드려야하는 공간입니다.

사전예약제를 하지않는 청아공원은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흐름을 지키는 것으로 명절기간 코로나 예방에 힘쓰겠습니다.

 

좋은 흐름은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됩니다.

모든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여부를 자동점검합니다.

유족들의 모든 동선안에는 어디나 손세정제가 있습니다.

세곳 화장실 십여개의 세면대외에 곳곳에 손씻는 수도가 있습니다.

 

청아공원과 유족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이번 추석에 슬기롭고 모범적인 흐름을 유지해서 반드시 코로나를 예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아공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