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공원은 다음의 시작입니다.
- 2006-12-13
청아공원은 다음의 시작입니다.
청아공원 관리동 벽에 광고판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원래는 명품납골당이...뭐라뭐라 하는 문구가 씌여져 있드랬죠.
글씨가 작고 세월도 조금 지난터라 추석지나고 내용을 바꿨습니다.
[납골당은 대한민국최고가 세계최고입니다.
자유로청아공원은 모셔진 1만7천 영혼들,
그리고 유족들과 영원히 함께할
대한민국대표납골당입니다.] 라고
제 짧은 지식으로는 납골당은 청아공원이 세계최고입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까닭도 있지만 우선 대규모 안치시설이 드물고
따라서 시설,운영면에서도 차이가 나는거지요.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한꼭지 말씀드리도록 하구요.
며칠전 광고판을 쳐다보면서 문득 그래서 어쨌다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아공원은 일반기업하고 좀 성격이 다른 곳아니야?부터 시작한 게
유족들의 마음을 좀 헤아리고 그런 고민속에서 뭔가 유족들께 위안이
될만한 언어들이 있어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전진전진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게 관리동 옥상에 불그스레한 색깔의
[청아공원은 마지막이 아니라 다음의 시작입니다]라는 현수막입니다.
담겨있는 뜻이야 다 아실테고.
걸어놓고 맘이 흡족해서 혼자 이리보고 저리보고 있던 찬데
내용도 영 아니고 색깔도 이상야릇하다는 의견을 만납니다. 허걱!!!
청아공원에서 저보다 훠얼씬 쎈 분한테서.
이런 경우 바로 찍입니다만서도...
돈이 든거니까 며칠만 더 걸어놓겠습니다라고 찍상황을 정리했구요,
철거운명에 처한 비운의 현수막스토리입니다만
어쨌든 저는 청아공원이 마지막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가 비록 알수없는 세계이긴 하지만 영혼들도 커뮤니티가
있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그곳이 천국이든, 극락이든 아니면 무릉도원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