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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통신공지사항

공지사항

청아공원앞 논
2006-12-13


청아공원앞 열댓마지기 논


청아공원 광장에 서서 앞쪽을 바라보면 우선 눈이 시원해집니다.
열댓마지기정도 되보이는 논인데 이 정도면 대농(大農)이죠?
비록 제 땅은 아니지만 저같은 월급쟁이 눈엔 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
사진찍는 순간에 마침 청아셔틀버스가 지나가는군요...

청아공원을 직장으로 다니는 생활의 장점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직장생활하는 친구들은 꿈도 못꿀 일이죠.
밥먹고나서 배꺼지라고 한발자국만 나서면 흙색, 초록, 갈색같은
자연색을 볼 수있다는 거...

추석무렵 청아공원앞 논은 황금색 들녁이란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누렇게 익은 벼역시 제 벼는 아니지만 쳐다만봐도 배가 불렀죠.
며칠지나 추수한다고 트랙터가 논위를 몇 번 왔다갔다하더니만
입대를 앞둔 삭발장병처럼 논바닥이 변했습니다.

갑자기 썰렁해지더군요. 빈 들판을 바라보는 진짜배기 농사꾼은
수확한 기쁨 한켠으로 어쩌면 마음이 서늘해지지 않을까하는
씰데없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뿌려야 수확할게 생긴다는
평범+위대한 교훈도 이참에 다시한번.

그 썰렁하던 논이 어느샌가 창자까지 확 뒤집혀져 있더군요.
옛날에 어른들이 로타리(rotary)친다고 하셨죠.
쟁기끌던 소가 하던 일을 요즘은 기계가 대신 하지만...
지력(地力)을 높인다고 땅을 갈아엎는 작업이죠.
갈아엎어진 논바닥의 색깔이 거무튀튀한게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혹여 청아에 오시면 논바닥 건강한 땅색깔도 한번 보시고요,
틈틈이 논바닥처럼 몸도 한번 로타리 쳐주십시오.
밑바닥걸 위로 땡겨주고 위에 뭉친걸 아래로 보내주고...


건강들하셔야 영혼도 자주 만나러 오실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