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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통신공지사항

공지사항

수목장, 산골, 납골
2007-02-27


“어느 납골당이 좋아? 뭘 보구 골라야 돼? 수목장이 모야?”
청아공원에서 일하면 주변에서 이런 류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좀 더 많은 분
들께서 한번쯤 현장에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으실 것같다는 판단으로 제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답해드리는 온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상을 당하면 우선 장례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매장은 다른 장사방법이므로
이중 화장이 전제되는 납골과 수목장 그리고 산골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우선 화장후 나무밑에 유골을 묻는 수목장은 일종의 산골(散骨)입니다. 수목장
의 장은 장례,장사의 葬이 아니고 보관한다는 뜻의 藏입니다. 장사방법은 가치관
의 차이라서 좋고나쁨이 아니고 서로 다름의 영역입니다만 일단 현재의 수목장
은 불법,혹은 무법입니다. 오늘 이시간 현재 대한민국에는 수목장에 대해 규정
된 법률이 없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산이나 고인의 특별한 유지에 따라 각별하게 뜻이 있는 장소에 개별 수
목장을 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되 집단으로 조성된 부지에 수목장을 하는 것은 장
사법이 어떻게 개정되는 가에 따라 돌이킬 수없는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를 일입
니다.

산골은 말그대로 뿌리는(散)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벽제화장장이라고 부르는 서
울시가 운영하는 장묘문화센터에서 화장을 마치면 산골하시는 장소가 있습니
다. 그곳에 일정분량의 유골이 모아지면 용미리에 있는 산골장소로 옮겨 뿌려지
는 겁니다.

산골은 대부분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고 하신 망자의 유언 때문에 행해
지는 듯한데 황망중에 고인과 그렇게 이별하시고 난후 흔적이 없어져 몹시 서운
해하시는 유족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다음 납골인데요, 납골당선택의 기준은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나 주택을 살때 보
시는 것을 비슷하게 적용하면 됩니다. 가격이나 교통, 시설등 선택하는 사람별
로 각자 다른 환경을 빼곤 대략 다음 3가지를 확인하시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
다.

먼저 합법적인 시설인지 확인하셔야합니다. 두 번째는 경영상태. 아파트도 아니
고 영혼들 모시는 납골당에 무슨? 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불법시설과 경영난으
로 인한 복잡한 소유관계등의 상황이 현실속에서 빈번한게 사실입니다.

세번째가 관리시스템입니다. 관리는 인적관리와 항온항습, 내외부 시설, 교통등
물적관리로 나눌 수있는데요, 이것은 현장에 가서 직원들과 시설을 대하면 좋다
아니다 바로 확인할 수있는 사항입니다.

요즘 선산등에 문중별로 가족형 납골묘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성묘와 벌초
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가족단위로 추모할 수있는 장점은 있지만 외부에 노출되
어있는 시설이니만큼 납골묘와 유골의 과학적인 관리는 아무래도 어렵다고 보
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장사
방법은 옳고그름이 아니고 서로다름이므로 개별적으로 판단하실 문제이구요,
납골을 택하실 분들은 말씀드린 그런 몇가지 사항을 사전에 꼭 살펴보시는 게 바
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화장후 택하실 방법이 납골이든 수목장이든 산골이든 모든 것이 영혼을 모시는
음택(陰宅)을 고르시는 문제입니다. 알수없는 세상이긴 하지만 음택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나 주택같은 양택(陽宅)보다 더 오래 머무르셔야 할 공간입
니다.

집사실 때 필요한 날 바로 결정하고 구매하는 분은 본일이 없습니다만 납골당은
보지도 않고 구매하시는 분을 많이 봤습니다. 좀더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서 고
민하고 비교해보신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하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지 싶습니다.

납골당선택도 책상보다 현장입니다.


** 위 그림은 클림트의 '삶과 죽음'이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