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아공원 유리천장
- 2007-01-18
청아공원 유리천장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
이라는 뜻의 사회학용어입니다. 올라갈 곳이 뻔히 보이는데 막상 올라가려면 머
리를 부딪혀서 올라갈 수없다는 그런 뜻이죠.
청아공원은 여인천하 청아공원이라는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여성임원의 비율이
높은 곳이라서 사회학적 의미인 유리천장은 이미 깨졌습니다. 청아공원 대표이
사가 여성이니 아예 처음부터 유리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는 것같
습니다.
이런 청아공원에 진짜로 깨지지않는 유리천장이 있습니다. 청아공원이 자랑하
는 TOP-glass천장이지요. 추모관을 지을때 천장을 뚫고 유리로 마감해 자연광
이 추모관과 안치실 내부까지 골고루 미치는 태양광을 공유하는 구조가 청아공
원 유리천장이죠.
유리천장은 유럽의 박물관등에서 볼수있는 건축구조물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강남COEX와 인천영종도 신공항등의 일부천장이 바로 이 유리천장으로 만들어
져 있습니다. 유리천장의 핵심포인트는 건물중앙공간의 로비화와 빛의 공유 2가
지입니다.
청아공원 추모관 3층구조는 유리천장 때문에 건물전체의 가운데가 시원하게 뻥
뚤린 설계에 빛이 3개층 전추모실에 골고루 비칩니다. 중앙의 광장화와 빛의 공
유라는 명제를 얻기위해 건물의 중앙공간을 비워야하는 큰 희생이 따랐습니다.
옛날 화신백화점자리에 삼성이 짓고 한때 국세청이 세든 종로타워가 건물의 중
앙부분 10층 가량을 빈공간위로 들어올려 건축물의 예술성과 랜드마크로서의
명성을 얻는대신 엄청난 건축비와 건물임대료를 희생했듯이 말입니다.
청아공원에 모셔진 고인들이 빛을 공유하는 유리천장은 여름에 빛이 많이 드니
까 냉방비도 더 들구요, 청소도 자주 해줘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치
단을 관리하며 영혼들과 대화하는 저희도 이 유리천장이 좋습니다. 영혼들께서
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