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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통신공지사항

공지사항

청아공원 15마지기 농사
2007-05-05


청아공원 15마지기 농사

주차장에 차놓고 천국의 계단 올라오는 길 왼쪽에 프로농꾼 눈으로 보면
피식웃음이 날만한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아마츄어 농꾼 눈에는 만주벌판만
하게 보이는 텃밭이 있습니다. 지나 주말 모종을 심었습니다.
농협에서 파는 퇴비도 사다가 뿌렸구요.

마지기가 지방에 따라 200평이네, 300평이네 단위를 다르게 쓰지만 15이랑을 일
궜기에 15마지기라고 부릅니다. 천국의 계단 좌측옆이 12이랑, 우측에 한이랑,
관리동뒤편 한이랑, 추모1관뒤편 1이랑해서 총 15마지기, 대농이지요.

일산장에 갔더니 할머니들이 다 팔아도 왠만한 부잣집 한때 끼닛거리도 안될 것
같은 채소거리를 모다놓고 파시더군요. 안입고 안먹고 부지런떠신 어머니들덕
에 저희세대 사람구실하고 삽니다. 맘속으로 그렇게 인사하구 다녔죠.

상추,쑥갓,신선초등 쌈밥집에 가면 나오는 각종 야채들과 오이와 호박은 기본,
딸기와 수박,방울토마토등 과일도 함께 심었습니다. 밥과 된장만 있으면 끼니
가 훌륭하게 해결됨은 물론 과일로 임가심하는 황제후식으로 마무리할 수있습
니다.

고추는 입하가 지나서 심는게 좋다고 하셔서 고추심을 땅만 널찍하게 남겨두었
습니다. 고추도 청양고추같은 매운 놈이 있고 멸치와 함께 볶음용으로 쓰는 꽈
리고추가 있답니다. 고추와 사촌,팔촌지간인 피망과 파프리카도 심었습니다.

제가 심은건 모종몇개뿐이지만 오늘 아침 농부의 마음으로 한바퀴둘러봤더니
그새 내린 비에 키가 부쩍 자란걸 보면서 흙이 새삼 위대한 걸 느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만고에 진리도 흙을 통해 다시한번 배웠구요.

비록 몇뿌리 안되는 채소지만 성경말씀에 나오는 오병이어처럼 수확할 때 쯤엔
청아공원에 모신 2만 영혼들 모두 모셔놓고 함께 먹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청아공원 텃밭에는 오늘도 우주가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