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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고맙습니다
받는이 : 정완용
작성자 : 정소연 2011-06-25
아빠, 아빠딸 소연이에요
참오랜만이죠? 그동안 넘 정신이 없었어~ 콩쿨도 몇개더 있었구 실기시험도 치르고
오늘은 마지막 콩쿨 치르고 집에서 조금 쉬구 있네~ 조금있다가 증조할머니 제사 가야지~
며칠전에 엄마 생일이었잖아, 나 정말 제대로 챙겨주고 싶었거든^^
엄마 생일케익 구현이랑 같이만들고 나는 애들 편지 모아서 내 편지도 쓰고
이모네들 불러서 깜짝파티하구, 너무 기분 좋았어^^ 우리 아빠 샘나? 에이 샘내지마~
아빠가 일찍 가버려서 이런거 못받는 거잖아~-0-
아빠, 우리엄마 너무 빨리 늙어 그치. 벌써부터 흰머리가 나와... 할머니들처럼 말야.
너무 속상한데 어떡하지? 아빠가 그거 안나게 해주면 안되나? 우리엄마 꼬부랑할머니 빨리되는거 싫어... 나 싫단 말야 우리엄마는 영원히 37살인데~~~ 그래야 되잖아 우리엄마가 나 어렸을떄부터 그랬으니까 ㅋㅋㅋㅋ
아빠 나 요즘 세상이 다시 밝게보여. 알고보니 내가 놓치고 있었더라구.
초심은 잊은채 힘들다고 투정만 부리고 있었구
감사하는 마음도 잊은 채 나 잘난 줄만 알고 있었어.
모든게 다 내탓이였어. 그런데 난 그걸 알면서도 부정하고 있었던거 같아.
요즘 그걸 깨닫구 다시 예전의 나를 찾으려 노력중이야
그러니까 모든게 다시 잘 되기 시작하더라~?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치?^ㅡ^
며칠전에 우리아빠 신발 돌려주려고 딱 봤는데 없는거야..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가 아빠물건 다 정리했다 하더라구....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그 신발만은 그냥 두지... 내가 떠준 목도리는 그대로 있나? 찾아봐야겠어.
아빠.. 잘 지내고 있는거지? 우리 아빠 많이 보고싶다..정말 많이 많이 보고싶다...
아빠 난 솔직히 지금 우리아빠가 우리집에 딱 와도 믿을거 같아 ㅎㅎㅎㅎ
그것만은 안바랄 테니까.... 꿈속에라도 와주라... 응? 언제올거야.. 아직도 못만난 사람들 많아? 뭐가 그리바빠서 나만나러는 안와... 혹시 재기오빠랑 재홍 오빠랑 맨날 한잔씩 걸치고 있는거야? 그러면 진짜 삐진다 -_-

아빠 난 아빠가 우리아빠인게 참 좋아 우리아빠가 난 정말정말 좋아 알지?
우리엄마 옆에서 꼭 지켜주구!
내가 오늘 콩쿨 준비하면서 든 생각인데 난 아무나랑 결혼 못하겠더라!
엄마한테 미안해서 정말 제대로된 괜찮은 사람 아니면 시집못가겠어 ㅋㅋㅋㅋㅋㅋ
참,아빠 알지? 나 성남이랑 오늘 콩쿨 다 1등먹은거 >_나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챙겨주는데~ 정말 고마운 일이야
휴 이제 숨좀 돌리겠네 이제 기말 준비만 하면 어느정도 끝나!
나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실 거둘게^^

아빠 많이많이 사랑해요 정말로.
하고싶은 말은많지만 다음에 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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