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넘 오랜만에 불러보네요.
잘지내고 있나요?
아님 당신도 나처럼 외로움에 눈물짓고있나요?
이비가 당신의 눈물은 아니겠지요?

그동안 편지를 못썼어요.
무슨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들어왔다 그냥나가고 들어왔다 그냥나가고....
그래도 당신은 항상 내곁에 있으니까
내가 왜 그러는지 왜 힘들어하는지 알기에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죠?
지금도 남들은 휴가간다고 들떠들있는데 저는 꿈도 못꿔요.
당장 눈앞에 있는 근심 걱정이 너무 무거워요.
당신한테 잘사는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왜 더 힘들고 버거워지는지...
애들한테까지 근심이 갈까봐 내색도 못하고,
혼자 지고갈려니 많이 힘이드네요.

당신 어깨에 기대어 쉬고 싶어요.
요즘은 아무 의욕도없고 순간순간 울컥울컥하네요.
날씨라도 반짝하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정말 요즘 날씨하고 내맘이 똑같은거 같아요.

아! 쉬고싶다~
당신 그 큰가슴에 안겨 아무 생각없이 며칠 푹자고 싶어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쉬고싶어요.
당신 보고싶어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오늘밤 꿈에라도 와서 당신 모습보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