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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빠 미안해.
받는이 : 아빠
작성자 : 딸 2014-05-03
아빠 잘지내고 계셔?.. 너무너무 보고싶다. 매일 매일 아빠 생각은 나는데.. 그래도 너무 잘살아. 이상하다 생각할만큼 너무 잘살아.. 아빠 가시고 한동안은 너무너무 허무하고 미안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잘살아. 연우 핑계대고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이렇게 상쾌한날 아빠도 계셨으면 경로당에도 놀이터에도 다녀오시고 좋았을텐데..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날씨가 나쁘면 나쁜대로 아빠 생각이 나네..
한동안은 퇴근시간에.. 나 혼자서 아빠한테 퇴근전화를 드렸어.. 매일 전화드리던 습관이 있어서 그랬는지.. 퇴근할때쯤 더욱 생각나서.. 퇴근길에 조금씩 울다가 들어가곤 했네...
이렇게 울고 후회하는것이 무슨소용있나.... 살아계실때 잘 해드렸어야지.. 나 너무너무 후회가 많아.. 퇴근시간에 전화하는것도 가끔은 너무 귀찮아 했던 나쁜딸이야.. 아빠가 힘없이 전화 받으시는게 나 너무 싫어서... 그때는... 나도 사는게 힘들었다고 생각했어.. 11월에 병원도 입원했었구 연우 키우면서 직장다니면서 내 몸까지 아프니까.. 그때는 아빠가 쩜 알아서 행복하게 살아주지... 왜케 걱정을 시키나... 그러면서 아빠한테 짜증도 많이내고 서운하게 많이 했는데... 나 그게 너무너무너무 후회된다.. 아빠 정말 미안해..
내가 작년에 언제부터인가 왜 그랬는지.. 아빠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아빠한테 잘해드리자. 아빠랑 사진도 쩜 찍고 아빠 외롭지 않게 자주 찾아도 뵙고 연락도 자주 드리자.. 작년엔 그런 생각이 쩜 들었었는데.. 그런생각들때라도 정신차리고 쩜 잘 해드릴것을.. 마지막 가시는길에 너무 외롭고 서운하게 가셔서 나 너무 마음이 아파. 아빠 그치만 우리자식들 아빠 너무 사랑해. 계실때 잘 느끼지 못하고 사는게 바빠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줄 모르고 너무 외롭게 해드렸는데 우리들 마음 그렇치 않다는거 알아줘. 이 편지 아빠한테 꼭 전해줬음 좋겠다.
아빠 너무 보고싶다. 다음주이면 아빠 생신이야. 작년 생신때 생각난다.. 퇴근시간에 전화드렸는데.. 아빠 목소리 너무 힘없어서.. 퇴근길에 갈비탕 사가지고 아빠집 들렸는데.. 아빠 너무 반가와 했지.. 그때도 아빠 붙들도 한참 울다 나왔는데.. 쓸데없이 눈물만 많아가지고 아빠 또 속상하게 하고... 이젠 그렇게라도 생신 축하드릴수도 없네.. 슬퍼.. 자꾸 눈물이 난다..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아빠 물건들 살림들 그렇게 빨리 정리했을까.. 그때는 왜 아무것도 아빠 물건 추억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을까.. 그 또한 후회되네.. 아빠 추억할 물건이 하나도 없어... 아빠 너무 보고 싶다.
아빠 그곳에선 평안하지? 하나님 곁에서 아빠 꼭 평안해야해. 그곳에선 외롭지도 힘들지도 불편하지도 않게 나 매일 기도 하고 있어. 아빠 내 마음 꼭 알아줘. 아빠 사랑하는딸이 아빠생각 매일 하니까 아빠도 잘 계셔줘. 다음주 아빠 생신날에 갈께. 아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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